Talk! Talk!

안녕하세요 가양오토갤러리 조실장입니다.

이런 삶이 더 있을까요? 어떻게 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고 있지만 늘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겉은 나쁘지 않지만 속은 항상 곪아있던 세월이 켜켜이 쌓였습니다.좋은 사람인 척했지만 나쁜 사람이던 적이 더 많았습니다. 때로는 시간을 돌이키고 싶습니다. 당찮은 일인 줄 다 알면서도.

삶은 비록 새로 고칠 수 없지만 음악은 돌이키거나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안이 됩니다. 펜타토닉스는 이미 나와 있는 곡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탁월한 재주를 지녔습니다. 팀에서 비트박스와 보컬 등을 맡은 케빈 올루졸라가 "우리는 이전 히트곡들에 우리만의 혼을 담아 새롭게 재창조해 사람들이 제대로 즐기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고 말할 만큼 자신이 넘칩니다.

펜타토닉스가 지난 4월 새로 내놓은 네번재 정규앨범 <PTX Presents Top Pop, Vol.1>도 리메이크곡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11트랙에는 익숙한 듯 낯선 음악 13곡이 흠뻑 스며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메가 히트 중인 카밀라 카베요의 'Havana'를 비롯해 찰리 푸스의 'Attention', 에드 시런의 'Perfect', 브루노 마스의 'Finesse' 케샤의 'Praying'등 히트 넘버들이 가득합니다.

거의 모든 반주를 목소리라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연주하는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이지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합이 좋을까요? 탄탄하고 촘촘합니다. 세밀하게 프로그래밍해 재생해도 이렇게 조화롭지는 못하겠습니다. 여기서는 긴장감으로 줄기차게 심장을 조이더니  저기서는 찡한 선율로 은근하게 가슴을 무너뜨립니다. 탁월합니다. 뛰어난 보컬리스트 5명이 한데 모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함께 모여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의 두 마음도 하나가 되기 쉽지 않습니다. 다섯 마음이 똑같이 맞아 들어야 간신히 가능한 앙상블이 바로 펜타토닉스 입니다.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섯의 절묘한 화음은 미묘하기도 때로는 극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운드 스케이프를 뚜렷하게 구성했습니다. 각각의 소리가 들리는 위치와 크기 등을 각기 다르게 설정해 음악이 더욱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고 극적으로 들립니다. 사운드 스케이프는 이번에 발표한 <PTX Presents Top Pop, Vol.1>에서 특히 도드라집니다.

사운드 스케이프를 느끼고 떠올린 오디오는 단 하나였습니다. 마크레빈슨. 굳이 명성 따위를 언급할 필요가 없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입니다. 자동차에는 오직 렉서스에만 허락됩니다. 차 안에서도 역시 최고 수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심지어 이번에 펜타토닉스를 들려준 렉서스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Ls500이었습니다. 2400W에 달하는 출력이 차체 곳곳에 들어간 23개 스피커를 통해 뿜어집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레퍼런스 3D서라운드 시스템까지 더했습니다.

첫 번째 트랙인 'Attention'부터 소리가 귀에 착착 감깁니다. 예상보다 강하게 뿜어지는 베이스와 퍼커션 사운드에 그루브가 넘실거립니다. 그리 낮게 깔리지는 않지만 소리에 탄력이 넘칩니다. 각각의 화음은 확실한 위치를 잡습니다. 높낮이도 분명하고 앞뒤로도 정확합니다. 마치 펜타토닉스의 다섯 멤버가 주변을 둘러싸고 화음을 맞추는 듯합니다. 이렇게 입체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오디오는 LS500의 마크레빈슨이 처음입니다.

입체감이 뚜렷하다고 소리의 조화를 해치지는 않습니다. 물론 모든 승객석이 각자 한쪽으로 치우쳐 자리했기에 소리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마크레빈슨은 꽤 높은 균형감을 선사합니다. 각 좌석의 머리위에 스피커를 배치하는 등 모든 좌석에서 수준이 같은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신경 쓴 덕입니다.

 

두 번째 트랙 'Finesse'는 사운드가 상쾌합니다. 베이스 볼륨은 낮지만 뛰어난 리듬감은 결코 활력을 잃지 않습니다. 중간 음역에서 쏘아 올리는 정교한 화음은 음표 하나 겹쳐 들리지 않습니다. Ls의 마크레빈슨에는 원곡의 소스를 보컬 소리와 악기 소리로 나누고 사운드 위치 정보까지 분석한 뒤 다시 구성해 입체적인 사운드로 들려주는 '퀀텀 로직 이멀전' 기술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모두가 이 덕인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운드 스케이프가 명확하게 구현되면서 이 정도로 조화로운 소리를 들려준 오디오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말캉한 리듬감을 부쩍 높인 대신 간결한 사운드를 이어간 'Fee; It Still'도 인상적입니다. 핑거 스냅만 울리는 공명감에도 생동감이 가득 찼습니다. 윈드실드를 타고 넘어오는 소리인데 꽤 생생합니다. 대시보드 안 쪽 끝에 들어간 트위터가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트랙 'Sorry Not Sorry'는 점진적으로 사운드를 채워나가는 편곡이나 시원스러운 보컬, 조화롭고 풍부한 코러스가 인상적입니다. 펜타토닉스 버전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힙합과 R&B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스트 말론.  

이미지는 소비되지만 음악은 진한 인상과 깊은 여운으로 가슴에 남습니다. 티나셰는 성적인 이미지로 소비되기에는 너무 아쉬운 음악인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에 음악적인 재능이 행여라도 가려질까 조바심이드는 그녀는 <JOY RIDE>에서도 유감없이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다양한 매력이 화려하게 드러납니다.

대게는 영화의 배경으로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반면 <베이비 드라이버>는 음악 때문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음악과 착착 맞아 떨어지는 리듬감 넘치는 시퀀스는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두 번째 OST는 각 장면이 주는 여운까지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영화를 소리로 그려낸 셈입니다. 그것도 매우 생생하게